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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조차 용납되지 않는 광장 … 광화문 광장에서 장애인들을 둘러 싼 수십여 명의 경찰들

by hfkais | 2009. 9. 17. | 5 comments

어제 정오쯤 이었습니다. 우연히 창 밖을 바라보다, 광화문 광장에 웬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광객치고는 옷들이 다 하얗길래 뭔 일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하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었습니다. 수십 명의 경찰들이 뭔가를 에워싼 채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하얀색 상의에 검정색 하의를 입은 사람들이 모두 경찰입니다.

거리가 멀어 이들이 뭘 에워싸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횡단보도 반대편에도 경찰들이 한 무더기 서 있고, 뭔가를 에워싸고 있었습니다(사진 상단 오른쪽).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싶었습니다. 분명 사람을 에워싼 것 같은데, 경찰들에 가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경찰들이 둘러싼 것은?

위에서 내려다 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둘러 싼 경찰들 사이로 뭔가가 삐죽 보입니다. 사람이었습니다(하단 왼쪽). 처음엔 광장에 앉아있거나 혹은 누워있는 걸 경찰이 잡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세종로 사거리와 광화문 광장 

고종즉위40년칭경기념비 비각 앞에도 경찰들이 사람들을 에워싸고 광장 쪽으로 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세종로 사거리 근처엔 항상 경찰 버스가 주둔해 있었는데, 이때는 동아일보 미술관 앞 우회전 도로까지 경찰 버스가 막아 버렸습니다. 이러려고 그렇게 항상 시커먼 매연 펑펑 뿜으며, 경찰들이 피는 담배연기 풀풀 날리며 사거리에 짱박혀 있었던 거군요?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여전히 대치 중…

한 부대의 경찰들이 와서 진을 치고 서 있습니다(사진 왼쪽). 이들은 혹시라도 시위자들이 청와대 쪽으로 이동할까 봐 이렇게 버티고 서 있는 것입니다(링크된 기사 참조). 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각각 20m씩 떨어져서 1인 시위를 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걸 경찰 수십여 명이 달려 나와 물샐 틈 없이 틀어 막은 겁니다.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경찰 병력으로 만들어진 벽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려던 장애인들은 결국 경찰에 의해 광장에서 끌려 나왔습니다. 경찰 수십여 명이 일렬로 서서 만든 저 벽은 장애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벽일까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벽일까요? 기사에 따르면 연행된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높으신 분 부럽지 않은 호위?

이 정도면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호위(?)입니다. 방패를 든 채 횡단보도를 제외한 다른 방향은 죄다 막아버렸네요.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횡단보도 위에서도 철저히 틀어막은 경찰벽

광장에서 쫓겨나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호위(?)는 이어집니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요?

 

장애인 1인시위를 강경진압하는 경찰
△ 청계천 쪽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결국 장애인들과 이들을 도우기 위해 온 사람들은 모두 광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들은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장애인 예산 편성을 요구하다 경찰에 의해 광화문 광장에서 쫓겨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길을 건너던 장애인이 차와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고, 장애인들의 이동을 보조하던 활동가가 경찰에 의해 감금되기도 했습니다(기사 참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상대로 저렇게 많은 병력을 동원해 광장을 틀어막은 경찰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자신들이 몸으로 빙 둘러싸 버리면 아무도 그들을 못볼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오히려 시선만 더 끌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나저나 '정권의 정원' 하나는 꼭 무슨 동물마냥 참 잘 지키네요. 답답한 현실입니다.

 

관련 기사 :

 

 

한편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는데요, 국가직 공무원이 저지른 5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횟수를 집계한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범죄 수사기관인 경찰청의 강력범죄 발생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공무방해죄와 지능범죄(사기,횡령,배임) 횟수도 가장 많다고 하네요. 전체 범죄 수는 무려 1409건으로, 다른 기관을 제치고 독보적인 1위! 이거 축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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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아이온 계정 도용 때문에 경찰서까지 갔다 온 사연

by hfkais | 2009. 8. 17. | 6 comments

지난 6월엔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계정을 도용 당한 일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어느 날 도착한 몇 통의 메일

아이온 계정도용

지난 6월 중순, 메일함에서 몇 통의 메일을 발견했습니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PlayNC' 사이트에서 온 메일이었는데요, 제 계정의 비밀번호가 변경되었다는 메일이었습니다. 그것도 두 통이나. 게다가 '아이온'이란 게임의 이용에 동의까지 했다고 메일이 와 있더군요. 오래 전 PlayNC에 가입되어 있긴 했지만, 최근엔 이용한 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뜬금없이 비밀번호 변경과, 아이온 게임이용 동의? 처음엔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싶었습니다.

 

아이온 계정도용

그런데 PlayNC에서 온 메일은 이게 다가 아니더군요. 한 통이 더 있었습니다. 이번엔 이니시스 결제 확인 메일이었습니다. 아이온 표준 이용권이라는, 아마도 월 정액제로 보이는 상품을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로 구입했더군요. 19,800원 짜릴 말입니다. 혹시나 내 카드가 도용된 건 아닐까 싶어 부랴부랴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카드 번호가 달랐습니다. 아마도 내 계정을 도용한 사람의 카드가 아닐까 싶었죠.

 

대체 누가 내 아이디로 아이온을…? 도용사실 확인

누군가 제 계정을 도용하고 있는 게 틀림 없었습니다. PlayNC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이미 비밀번호는 바뀐 뒤였죠. 본인 확인 메시지도 기억나지 않았고요. 그래도 다행인 게 휴대폰 인증이 있어, 약 50원을 유료로 결제하고 비밀번호부터 찾았습니다. 로그인 해보니 벌써 사용자 이름이 엉뚱한 것으로 바뀌어져 있더군요. 그리고 문제의 아이온 홈페이지에서 계정 도용의 결정적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아이온 계정도용

아이온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제 계정으로 레벨 19짜리 캐릭터가 곱게 키워져 있었습니다(처음엔 19였는데 며칠 새에 또 열렙해서 나중엔 31까지 키움). 닉네임도 처음 보는 것이었고, 대체 어디서 뚝딱하고 나온 것인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결제 확인 메일이 도착한 시각과 아이온 캐릭터를 확인한 시각을 비교해보니, 거의 3~4일 만에 레벨 19까지 키워놓은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게임을 하고 싶어 도용한 것 치곤 너무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죠. 혹시 주변인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변엔 그렇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엔씨소프트와 경찰서에 신고

우선은 엔씨소프트 고객센터에 신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별로 믿음이 가질 않아,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도 같은 내용으로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며칠 뒤 답변이 왔는데 엔씨소프트는 메일 내용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더군요(아마도 자동답변). 경찰 쪽에서는 사건 배정 안내와 함께 어디로 연락해서 정식으로 신고 내역을 접수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정식으로 소장을 제출해야 수사가 이루어진다 하더군요.

 

경찰서 출두, 피해사실 조사

담당 수사관에게 전화로 간단한 안내를 받고, 증거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증거라곤 PlayNC에서 받은 메일 몇 통과 아이온 캐릭터 레벨 19짜리가 전부였기에, 각각의 내용을 인쇄해서 가져갔습니다. 민원실에서 고소장을 쓰고, 사이버 수사팀에서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난생 처음 경찰서에 가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약 한 시간에 걸쳐 조서를 작성하고, 증거물도 제출했습니다. 프린트를 내밀었더니 잘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조서를 다 쓰고 잠깐 궁금한 것들을 이것 저것 물어봤습니다.

- 이런(계정도용) 사건이 흔한지?
*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신용카드로 결제까지 하는 건 최근에서야 한두 건 보인다.

- 범인이 신용카드로 결제했으니 수사가 쉬운 것 아닌지?
* 그건 확인해 봐야 한다.

- 수사 기간이 오래 걸리는지?
* 빠르면 2주, 길어야 2달 걸린다. 법적으로 지정된 기간 안에 수사를 끝내도록 되어있다. 통상 한 두 달이면 해결된다.

- 범인이 잡히면 처벌은 어떻게 되는지?
* 범인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초범에 미성년자라면 처벌이 거의 없겠지만, 상습범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면서 (내가) 수사에 따로 협조할 일은 없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런 류의 사건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협조를 잘 안 하는 편이니, 전화라도 해서 관련 자료 좀 빨리 넘겨달라고 재촉이나 해달라더군요. 그래도 게임업계 1위인데, 어지간히 협조를 안 하나 봅니다. 수사관이 말하길 엔씨소프트 관련 사건이 가장 많은 편인데 협조는 죽어라 안 하니, 자기네들도 미치겠다고 합니다.

 

경찰서로부터의 연락과 사건 종결

약 두 달 뒤,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수사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더군요.

엔씨소프트를 통해 접속 IP를 확인하고 추적한 결과, 국내가 아니라 중국이랍니다. 그런데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회선 가입 때 개인정보를 많이 요구하는 편이 아니라서 IP만 가지고는 위치 추적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 부분은, 그게 일반적인 신용카드가 아니랍니다. BC카드라고 찍히긴 하지만 선불식 기프트카드라고 하더군요. 카드 발급자는 국내에 거주중인 중국 여성으로 확인되었는데, 이 여성은 그냥 이름만 빌려준 거라 합니다. 결국 엉뚱한 사람이 가져다 쓴 거죠.

중국 내 온라인게임 작업장의 소행은 아니냐고 물었더니,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합니다. 특히 며칠 만에 레벨을 엄청 올린 걸로 봐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군요(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레벨이 31까지 올려져 있더군요).

 

하지만 범인 추적은 여기서 포기해야 했습니다. 우선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앞서 얘기했던 중국 내 IP 추적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사에 어려움도 있기 때문이죠. 담당 수사관이 미안해 하는 것을, 그래도 이만큼 수사하느라 고생하셨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아이온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나 죄다 팔아버리랍니다. 글쎄요, 클라이언트 깔기도 귀찮은데… 게다가 현 거래는 원래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아무튼 이번 일로 비밀번호 관리에 더더욱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모를 도용에 대비, 미리미리 비밀번호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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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명박산성 2

by hfkais | 2009. 5. 29. | 0 comments

 

 

명박산성 2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행여나 청와대로 몰려올까 걱정되어 미리미리 쌓아둔 명박산성 2.

자세한 내용은 좀 있다가 하죠. 아마 내일, 혹은 모레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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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모이는 게 그리도 무서운가?

by hfkais | 2009. 5. 25. | 0 comments

관련 글 : 분향소 미어터져, 이건 패륜이다 (하재근 블로그, 2009.05.25)

 

올블로그를 통해 윗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덕수궁 앞에 설치된 분향소와 그 주변의 모습들이 여러 장의 사진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경찰들이 덕수궁 주위를 겹겹이 에워싸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낀 모양입니다.

 

사실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모습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촛불 집회 이후 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광화문 사거리, 종로 일대는 자주 경찰에 의해 봉쇄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사람들이 좀 모일 거 같다 싶을 때면 여지 없이 경찰들이 길거리를 막아 섰습니다. 지하철 역 입구에 인간 바리게이트 세우는 건 예사였고, 도로 한 차선을 줄줄이 버스로 막아놓은 모습도 자주 보였죠.

별다른 일이 없을 때에도 이 근처에는 전경들을 가득 태운 경찰 버스가 몇 대씩 서있곤 했습니다. 인도 위에 전경들이 줄을 맞춰 서서 인간 바리게이트를 세웠고, 짝을 지어 돌아가면서 순찰을 돌았죠. 도심 한복판을, 그리고 시민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청을 봉쇄한 경찰
▲ 오늘도 시청-청계천-광화문 사거리 일대엔 이렇게 경찰버스들이 길을 막고 서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할 땐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형국이었습니다. 일례로, 지난 5월 2일부터 10일 까지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기간이었죠. 행사 마지막 날은 폐막식 관계로 여러 행사들이 겹쳐 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일대, 그리고 그 근처 도로와 인도가 매우 혼잡했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벼 혼란스러웠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정리를 하는 경찰은 쉽사리 볼 수 없었죠.

지난 1년 간 봐 온 모습도 그렇고, 이번 분향소 모습도 그렇고 현 정권과 경찰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 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엄청나게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촛불 집회 이후 극심해졌겠지요. 사람들, 시민들, 국민들이 모여 한 목소리 내는 게 그리도 무서운 걸까요? 이제 3년 후면, 짓밟을 힘도 없을 텐데 말입니다.

 

시청을 봉쇄한 경찰
▲ 덕수궁 앞은 분향하러 온 시민들로 인해 혼잡한데, 시청 앞 광장엔 개미새끼 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수십 대의 경찰버스와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한 탓입니다. 이런 게 ‘예우’ 인가요? 지금 높은 자리에 계신 분, 나중에 어떻게 ‘예우’ 받으실지 궁금하네요. 

 


이 와중에 개 같은 애드립 : 주상용 "경찰버스 분향소 막아주니 아늑하다는 분도" (노컷뉴스, 2009.05.25)

이 와중에 뻘짓 : 경찰 100여 명 조문객 가장해 빈소 방문 '발각' (노컷뉴스, 2009.05.25)

가지가지 하네요 진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청 앞, 청계천, 종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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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사거리 - 흉물스럽게 방치된 전경버스

by hfkais | 2008. 6. 24. | 6 comments

이러다 '세종로 사거리 블로그' 라도 하나 만들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마음이 착잡하네요. 이곳 세종로는 서울의 중심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하는데 최근 이곳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청계천 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로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 세종로 사거리에 모이고 흩어졌습니다. 평소엔 쉽게 보기 힘든 장면도 많이 펼쳐졌죠. 어떤 장면들은 이제 일상처럼 굳어져 버렸습니다. 가령 도로 한편에 주차된 긴 전경버스 행렬이라던가, 인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서있는 무표정한 전경들, 조선일보사와 중앙일보사 건물에 붙은 수많은 스티커들, 도로 곳곳 신호등 구석구석 붙은 스티커와 낙서들... 더 안타까운 건 이러한 장면들이 결코 과거의 장면이 아니라 오늘, 현재의 모습이며, 내일도 똑같이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번 '컨테이너 담'에 이어, 이번엔 세종로 사거리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도 결코 유쾌하진 않은 볼거리입니다. 바로 전경버스 입니다. '전경버스가 무슨 볼거리냐'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전경버스가 아닙니다. 흉물로 변해버린 폐차 직전의 전경버스입니다.

DSCF1802
▲6월 20일(금). 며칠전 찍은 사진들 중에서 찾았습니다. 아마도 이 사진에 보이는 전경버스들 중 몇 대가 주말사이에 '흉물버스'로 변한 모양입니다.

DSCF2056
▲6월 23일(월). 저는 이날 아침에 이 버스들을 처음 봤습니다. 처음 멀리서 봤을 땐 그저 '좀 지저분한 전경버스' 정도로 봤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주말 내내 저렇게 있었던게 아닐까 싶네요.

DSCF2057
▲ 이 사진에 보이는 버스들은 그나마 양호해 보입니다. 지붕이 무척 더럽네요. 열린 문 사이로 보이는 버스 안도 지저분해 보입니다.

DSCF2058
▲ 이 버스들은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흙먼지로 뒤덮인 듯 보이는 지붕은 물론이고 곳곳에 유리창이 깨졌으며, 철창도 모두 뜯겨진 모습입니다. 타이어가 펑크난 모습도 보이네요.

DSCF2059
▲ 많은 사람과 차들이 오가는 광화문 사거리에, 이토록 흉물스럽게 변해버린 전경버스들이 길을 막고 섰습니다.

DSCF2061
▲6월 24일(화). 그런데 이 버스들은 오늘까지도 이렇게 길 한복판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오히려 댓수가 한대 더 늘었군요.

DSCF2065
▲ 왜 이 버스들을 여기에 세워둔 걸까요. 공사중인 도로의 교통통제를 위해? 아님 언제라도 달려들지 모르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그것도 아니라면 시민들에게 '우리 이렇게 괴롭힘 당한다'고 징징거리고 싶어서?

방금 전에도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평일에 늘 그래왔듯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세종로 사거리를 한바퀴 돌았죠. 물론 경복궁 쪽으로 향한 길은 저 버스들과 경찰들이 막아버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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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사거리 - 6/16 오후 9시 현재

by hfkais | 2008. 6. 16. | 0 comments

오늘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경찰은 초저녁부터 전경버스를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쌓고 도로를 통제했지만, 생각보다 집회 참가자의 수는 적었습니다.

저녁 9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한쪽방향 차도로만 걷고, 세종로 사거리에서 몇분 간 구호를 외친 뒤 다시 시청쪽으로 향했습니다. 교통혼잡이 다소 있었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10분만에 물러가서 다행히 큰 혼잡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과격행동이나 경찰과의 충돌도 없었습니다. 10분여 간 세종로 사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친 뒤 해산한 모양입니다.

DSCF1759
▲ 9시 3분. 시청앞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이 세종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DSCF1762
▲ 9시 4분. 경찰은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전경버스와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바리케이드를 쳤습니다. 생각보다 경찰들의 숫자가 적네요.

DSCF1764
▲ 9시 6분. 각종 구호를 외친 뒤 U턴을 하고 있습니다.

DSCF1765
▲ 바리케이드를 넘어가거나, 경찰과의 충돌은 없어보입니다.

DSCF1769
▲ 9시 7분. 경찰과의 충돌 없이 방향을 틀어 다시 시청쪽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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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처 따라오지 못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통해 합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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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8분. 대부분의 인파가 구호를 외치던 곳에서 멀어졌습니다.

DSCF1777
▲ 오늘 모인 사람의 숫자가 적어서 그런지 경찰 숫자도 적은 편입니다. 바리케이드도 얌전히 잘 서있네요.

DSCF1780
▲ 9시 9분. 대부분의 집회참가자가 시청쪽으로 이동합니다. 9시 10분 경엔 다소 막혔던 길이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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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사거리 - 6/11 오전 9시~9시30분 현재

by hfkais | 2008. 6. 11. |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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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로 담쌓은 세종로 사거리 - 6/10 아침 9시 현재
컨테이너로 담쌓은 세종로 사거리 - 6/10 오후 4시 현재

6월 11일 아침 출근길, 시청역에서 세종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까지 가로수 사이사이마다 촛불소녀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도로 곳곳에 촛농이 떨어져 있고, 도로표지판 기둥과 가로수엔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코리아나호텔 건물의 조선일보사 간판 앞 보도엔 누군가가 '조선일보 폐간'이라고 스프레이로 써놨고, 직원들이 문짝을 닦고 있었습니다. 어제 논란이 되었던 세종로 사거리의 컨테이너 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까지 시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도로는 통제되었고 수많은 전경들과 몇몇 시위자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대치중이었습니다. 경찰차량에서 계속 방송이 나왔습니다. 곧 검거작전이 시작되며, 아직 기회가 남아있으니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는 방송이었습니다. 기자들과 시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내용도 이어졌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오전 9시 4분. 컨테이너는 치워졌고, 몇몇 시위대와 경찰들이 대치중입니다. 차량들은 우회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전경 사이에 교통경찰들이 서있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0분. 교통경찰들이 빠지고 전경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남은 사람들의 수는 얼마 안되어 보입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전경버스들이 보이고... 한쪽에선 어제 컨테이너담 앞에서 쓰였던 스티로폼을 치우고 있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몇몇 사람들은 앉아있고, 몇몇 사람들은 서 있고, 몇몇 사람들은 촬영하고...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시위자보다 기자가 더 많아보입니다. 카메라 장비를 든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1분. 본격적으로 전경들이 투입되기 시작합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2분. 스티로폼을 거의 다 치웠네요.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3분. 점점 좁혀지기 시작합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아무리 봐도 취재하는 사람이 더 많아보입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5분. 완전히 둘러쌓였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17분. 새카맣네요. 종로구 청소차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20분. 전경들이 버스까지 줄지어 서있습니다. 너무 멀어서 사람들이 끌려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24분. 사람들을 시청방면으로 몰고 있습니다. 청소차들이 청소를 시작했네요.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전경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다 취재하는 것 같은데... 경찰이 검거하려는 사람은 어디있을까요?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29분. 사람들은 인도 쪽으로 옮겨갔고, 차량 통행이 시작되었습니다.

6월 11일 아침 세종로 사거리
▲ 9시 35분. 사람들도 적어졌고 전경들도 철수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차량통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충 9시 30분을 기해 마무리가 된 것 같네요. YTN에서는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났다고 전하고 있네요. 이상 세종로 사거리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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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로 담쌓은 세종로 사거리 - 6/10 오후 4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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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로 담쌓은 세종로 사거리 - 6/10 오후 4시 현재

by hfkais | 2008. 6. 10. |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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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사거리를 막은 컨테이너 박스에 대형 태극기가 붙었습니다. 근처에 촛불집회 참가자도 보이지 않았고, 경찰들도 아무렇지 않게 서있는 것으로 보아 경찰측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슬슬 전경버스들이 길을 막고 있고, 전경 부대들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면 교통통제가 시작되겠지요. 뒤쪽에 준비해놓은 컨테이너로 또 다른 담을 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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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앞 광장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뉴라이트 단체들이 시청앞에서 집회를 한 모양이더군요. 마이크 소리가 어찌나 큰지 세종로 사거리까지 다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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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쪽으로 갈 수 있는 길목마다 전경버스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종합청사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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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로 사거리에 세워진 컨테이너 담입니다. 대형 태극기 두개를 붙여놨습니다. 근처에 촛불집회 참가자도 보이지 않고, 경찰도 아무렇지 않게 있는걸로 봐선 경찰에서 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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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시 현재 세종로 사거리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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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버스들이 모두 경복궁 앞쪽으로 몰려있습니다. 사실상 컨테이너 담을 중심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청와대 진입을 막겠다는 것 같습니다. 평소 많은 전경버스들이 세워져있던 청계천 근처나 세종로, 종로 쪽엔 전경버스가 없습니다.

덧)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컨테이너 담 옆의 두개 차선까지 모두 막혔습니다. 뒤쪽에 가져다놓은 컨테이너로 나머지 차선을 모두 막아버린 것이지요. 인터넷 방송사이트 아프리카에서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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