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귀가 약한 편이라 이어폰을 오래 끼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헤드폰을 쓰게 되는데, 하필이면 안경을 썼기 때문에 귀를 다 덮는 헤드폰은 안경다리가 눌려서 불편함을 느끼죠. 머리 한 가운데가 눌리는 것도 싫고요. 그래서 클립형 헤드폰을 주로 씁니다.
처음 썼던 제품이 파나소닉의 저가형 제품(1만원 이하)이었는데, 저음이 굵직굵직한 것까진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고음은 별로더군요. 소리가 뭉개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요. 다음으론 오디오테크니카의 저가형 제품(EQ330)을 썼는데, 이건 고음이 괜찮은 듯한 대신 저음이 별로였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걸로 노래를 듣다가 다른 이어폰으로 노랠 듣고선 '어? 이 노래가 원래 이랬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최근까지 쓴 신형 제품(EQ300M)은 귀에 거는 클립 디자인이 안 좋아서 장시간 사용시 귀가 아팠습니다.
두 개나 사놓고 쓰던 EQ300M이 생각보다 금방 고장 나버려서 새로 뭐 살까 하며 열심히 찾았습니다. 클립폰 수요가 많이 줄었는지, 괜찮은 제품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제조사도 많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나마 오디오테크니카, 파나소닉, 소니 등에서 계속 만들긴 하더군요. Actto나 COSY같은 주변기기 업체들은 패스.
사실 비싼 거 사면 만사 OK지만, 성격상 가성비를 논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그래서 고르고 고르다 산 게 바로 SONY MDR-Q38LW 입니다.
SONY MDR-Q38LW
(사양 출처 – SonyStyle.co.kr
http://www.sonystyle.co.kr/CS/handler/sonystyle/kr/ViewProduct-Start?&ProductID=92929012)
▲ 제품 패키지입니다. 특징인 리트랙터블 케이블 사용이 전면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 뒷면엔 제품 특징과 사양이 적혀있고, 안에는 보증서가 들어있습니다.
▲ 클립 사용 방법을 그림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림에선 손가락으로 클립을 벌리도록 되어 있는데, 그냥 클립 끝을 귓바퀴에 슥 밀어서 끼워도 잘 됩니다.
▲ 가장 큰 특징인 리트랙터블 케이블에 대한 설명입니다. 왼쪽 유닛에 들어있는 케이블을 쭉 당기면 케이블이 나옵니다. 케이블 길이는 약 1m 정도며, 다 꺼내면 노란색 표시가 보이게 됩니다.
▲ 패키지를 뜯었습니다.
▲ 하얀색 – 갈색의 조합입니다. 커넥터에는 금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 왼쪽 유닛에서 케이블을 다 꺼낸 모습입니다. 노란색 표시가 보이네요. 청소기 코드(?)가 생각납니다. 컴퓨터에 쓸거라 리트랙터블 케이블은 필요치 않았지만, 제품이 마음에 들어 어쩔 수 없이 골랐습니다. 똑같은 디자인과 성능에 케이블만 그냥 일반형으로 내놓아도 좋을 텐데요. 그럼 아마 두께도 더 줄일 수 있겠지요.
▲ 오른쪽 유닛엔 제품명이 적혀있습니다.
▲ 왼쪽 유닛엔 두 개의 케이블이 달려있습니다. 하나는 커넥터 코드, 또 하나는 오른쪽 유닛과 연결되는 코드입니다.
▲ 두꺼운 쪽이 각 유닛을 연결하는 가운데 케이블, 가느다란 쪽이 커넥터 케이블입니다. 리트랙터블 기능을 위해 가느다란 코드를 채택했는데, 너무 가늘어서 다소 불안불안 합니다. 1년 정도 쓰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왼쪽 유닛의 줄감개 버튼입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청소기 코드처럼 자동으로 케이블이 감깁니다. 1m 길이의 케이블은 포터블 기기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지만, 컴퓨터에서 쓰기엔 다소 짧은 편입니다. 컴퓨터에서 쓸 땐 연장코드가 필수입니다.
▲ 케이블을 다 수납한 상태의 왼쪽 유닛. 코드를 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무겁진 않습니다.
▲ 귀에 거는 클립이 움직이는 정도를 보기 위해,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해 봤습니다. 대략 이정도 벌어집니다. 막상 쓸 땐 그냥 벌리지 않고 클립 뒤쪽을 귓바퀴와 머리 사이에 넣어 장착합니다.
컴퓨터나 휴대용 전자제품에 끼워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기존에 쓰던 저가형 제품들보다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음이면 저음, 고음이면 고음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이 무난하네요. 스마트폰으로 팟캐스트 듣기에도 좋습니다. 적어도 성능만큼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었다고 생각됩니다.
클립폰 특유의 기능들도 충분히 잘 구현되었습니다. 클립은 귀에 잘 장착되고 아프지도 않네요. 쓰고 벗기에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리트랙터블 케이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확실히 편한 기능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내구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염려됩니다. 가느다란 케이블을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몇 개월 만에 고장 날지, 꽤 걱정됩니다.
관련글 : SONY MDR-Q38LW 이어스폰지 교체
덧) 2022년 5월 1일 저녁, 오른쪽 모듈에서 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왼쪽은 여전히 쌩쌩하게 잘 나오네요. 아무래도 단선이나 접촉불량으로 보입니다. 저 가느다란 선으로 10년을 버텼으니 오죽하겠어요. 대안으로 KOSS KSC-75를 구입해 두었지만 귀에 끼우는게 너무 불편합니다. 아무래도 MDR-Q38을 고쳐줄 사설 수리점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귀가 아프지 않다니 끌리네요.. 저도 저런 종류 착용하면 귓등이 아플때가 많았거든요.
답글삭제아무래도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동안 써본 것 중에선 상대적으로 덜 아프네요. 개인적으론 오테 EQ300이 가장 안좋았습니다.
삭제mixup이 추천하려고 그랬는데 "이 글은 수집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나오는데요.
답글삭제믹시에서 자동수집을 해줬으면 하는데 Blogger와 궁합이 안맞는지 잘 안되더군요. 수동으로 수집해서 쓰고 있는데 간간히 누락되곤 합니다. 마음만 고맙게 받을께요 ^^
삭제음... 작년에 사서 약 1년 가까이 써왔는데 만족합니다. 다만 조심해야할 부분이 되감기 버튼을 너무 훅 누르면 훅 가버리는 수가 있다는...
답글삭제내부에서 2번이나 꼬여서 고생조 했네요;;; ㅡㅡ;; 희안한건 2번 꼬여서 2번다 고생하다 포기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 풀린다는...
음질은 가격대비 나쁘지 않다고 생각듭니다.ㅎ
저도 딱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줄도 가느다란 편이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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