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코어 충전기 Nitecore Digicharger D4 구입

이미 많은 분들이 애용하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처음으로 물건을 사봤습니다. 품목은 바로 배터리 충전기. 그동안 써오던 마하LCD 충전기가 오락가락 해서 마침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괜찮은 판매자의 링크를 우연히 알게 되어 바로 주문했는데, 운 좋게도 약 10일 만에 받았습니다. 심할 땐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더군요. 중국에서 차이나포스트를 통해 발송되었고, 한국에서 우체국 EMS를 통해 등기소포로 받았습니다.(EMS와 등기소포는 또 다른거라네요)

 

나이트코어 디지차저 D4 Nitecore Digicharger D4

▲ 포장은 그냥 그럭저럭. 뽁뽁이 종이봉투에 담아 배송되었습니다. 모든 배송정보는 영어로 기입.

 

▲ 나이트코어 디지차저 D4 Nitecore Digicharger D4 충전기 박스.
원래 휴대용 플래시 라이트를 주력으로 팔던 회사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플래시 라이트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만들고, 그 배터리를 충전할 충전기도 만들고 그런 거죠. 2015년 3월 현재 약 6종의 충전기를 판매중인데요, 그 중에서도 D4 모델은 4개의 충전슬롯과 LCD패널을 갖춘 고급형에 속합니다.

 

▲ 박스 뒷면에 여러 가지 특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시에 4개의 배터리를 각각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전
• IMR, 리튬-이온, 니켈-수소, 니켈 카드뮴 등의 배터리를 충전
• LCD패널에서 다양한 충전 정보를 표시
• 2개의 버튼으로 LCD패널에 나타나는 정보를 선택 가능
• 자동으로 배터리 유형과 상태를 감지하여 적절한 충전모드 선택. (LiFePO4 배터리는 수동설정)
• 충전 완료 시 자동 중단, 과충전 장비, 과열방지를 위한 온도 모니터링
• 난연 소재의 ABS소재 사용, 역 극성 보호, 방열 설계

 

▲ 프리볼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AC 100-240V 전원은 물론, 차량용 DC 12V 전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용 커넥터는 옵션(별매)이고요. 충전 전압은 4.2V, 3.7V, 1.48V로 배터리 종류에 따라 대부분 자동 설정됩니다. 저는 흔한 니켈-수소 배터리를 충전하려고 샀는데, RC하시는 분들이나 전자담배 쓰시는 분들이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용으로도 많이 쓰시더군요. 특히 보호회로가 없는 전자담배용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박스를 열었습니다. 일단 보이는 건 충전기 본체와 설명서. 전체적으로 까만 색이라 뭔가 쎄보이는 느낌.

 

▲ 구성품을 모두 꺼냈습니다. 충전기 본체, 2구 전원케이블, 간단한 설명서, 보증서가 전부입니다.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이 없어서 좋군요. 전자담배 피시는 분들은 여기에 차량용 시거잭을 추가로 고르기도 하더군요.

 

▲ 나이트코어 디지차저 D4 Nitecore Digicharger D4 충전기 본체. 상단에 큼지막한 LCD패널이, 하단에는 충전지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있습니다.

 

▲ 충전기 뒷면. 사용 가능한 배터리 종류, 입력전압, 출력전압 등이 적혀있습니다.
IMR/리튬-이온/LiFePO4 종류 : 26650, 22650, 18650, 17670, 18490, 17500, 18350, 16340 (RCR123), 14500, 10440
니켈-수소/니켈-카드뮴 종류 : AA, AAA, AAAA, C 배터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충전기 윗면엔 전원커넥터가 있습니다. 충전기에 흔히 쓰이는 2구 전원코드는 물론 차량용 충전기도 쓸 수 있지요. 저도 동봉된 전원코드는 그냥 넣어두고 다른 충전기들에 쓰던 코드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 왼쪽 옆면엔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요, LCD패널에 표시되는 정보를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SLOT 버튼을 누르면 4개의 충전슬롯을 번갈아 가며 정보를 표시해주고, MODE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전압과 충전암페어, 충전시간 등을 번갈아 가며 표시해줍니다.

그런데 MODE 버튼은 살짝 의미가 없는 게, 이미 기본값이 전압-암페어-충전시간을 거의 1초 간격으로 번갈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MODE 버튼을 누르면 순서대로 바뀌긴 하지만 이게 바뀐 상태로 고정되지는 않습니다. 즉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셈.

 

▲ 하나의 충전슬롯에 여러 사이즈의 배터리를 끼우기 위해 그동안 많은 충전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습니다. AAA배터리에 홀더를 씌워 AA만큼 크게 해서 끼우거나, AA용 따로 AAA용 따로 접촉단자를 만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배터리 종류도 많아지고 사이즈도 다양해지면서 이런 방법으론 어렵게 되었습니다. 나이트코어 충전기는 아예 마이너스 쪽 단자에 스프링을 달아 길이가 가변적으로 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배터리를 끼울 때 살짝 어색하긴 하지만 금방 적응되더군요.

 

▲ 기존에 쓰던 마하LCD 충전기와 비교컷. 나이트코어 충전기의 크기가 훨씬 큽니다.

 

▲ AA사이즈 에네루프를 끼운 모습. AA보다 더 긴 사이즈의 배터리도 끼울 수 있습니다.

 

▲ AA사이즈 에네루프를 끼운 모습. 배터리를 끼울 땐 마이너스 단자 쪽을 먼저 끼우고 플러스 단자 쪽을 끼우면 쉽게 끼울 수 있습니다.

 

▲ 전원 코드를 끼우면 LCD패널이 켜지고 충전이 시작됩니다. 각 슬롯별 충전상태, 배터리 종류, 그리고 충전정보가 표시됩니다. 위 사진에선 1번 슬롯에 니켈-수소/니켈-카드뮴 배터리가 장착되었고 배터리 전압은 1.38V임을 표시해주고 있네요.

 

▲ 현재 충전암페어는 375mA. 4개 슬롯에서 충전중이기 때문에 박스에 표기된 대로 0.375A(=375mA) 씩 충전하고 있습니다.

 

▲ 충전에 걸린 시간이 표시됩니다. 며칠 전에 마하LCD로 충전했던 배터리들을 바로 넣었기 때문에 충전량은 중간, 시간은 0:00으로 표시되고 있네요.

 

▲ 왼쪽의 SLOT 버튼을 누르면 작은 삼각형 표시가 이동하면서 순서대로 정보를 보여줍니다.

 

▲ 충전량 세 칸이 되니까 표시전압이 1.40V로 올랐네요. 발열은 생각보다 적은 편입니다. 나이트코어 홈페이지 설명대로 따뜻하긴 하지만 뜨겁지는 않은 정도입니다.

 

▲ 아무래도 메이드 인 차이나에, 짝퉁 많다고 소문난 알리발(發) 제품인지라 정품인지 모조품인지 의심하기 쉽죠. 나이트코어의 경우 정품인증을 위한 코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복권 긁듯이 동전으로 살살 벗겨낸 뒤 나이트코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http://nitecore.com/security.aspx 

 

▲ 홈페이지가 느려 버튼을 여러 번 눌렀더니 저렇게 나오네요. 최초 인증을 하면 인증되었다고만 나오고, 두번째 부터는 위와 같이 나옵니다. 코드가 맨 처음 인증된 시간을 표시해주죠. 제가 맨 처음 인증을 시도한 시각이 대략 저 쯤이니까, 이 제품은 정품이란 소리가 되죠. 만약 최초 인증부터 저렇게 표시되거나 날짜가 크게 차이 날 경우, 중고거나 가짜일 수도 있겠네요.

 

▲ 정품 코드가 아닌 엉뚱한 숫자를 넣으면 이렇게 표시됩니다. 제가 가진 제품의 정품 코드에서 맨 뒷자리만 하나 바꿨는데 바로 틀린 코드라고 나오네요.

 

펜탁스 K-x DSLR에 넣을 에네루프 AA충전지를 충전해 봤습니다. 이미 며칠 전에 마하LCD로 완충한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나이트코어 충전기에선 반 밖에 충전되지 않은 걸로 나옵니다. 마하LCD가 끝까지 충전시키지 못한 건지, 그 며칠 새에 자연방전으로 전압이 떨어진 건지… 모를 일이네요. 배터리 자체를 오래 쓰기도 했고요.

요새 K-x로 사진 찍고 있으면 금방 배터리가 반 닳았다고 나오는데 앞으론 나이트코어 충전기와 함께 써보면서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알리 첫 구매가 무척 만족스러워서 또 뭐 살 거 없나 자꾸 들여보게 되네요. 판매자 등급과 구매자 피드백만 잘 봐도 꽤 괜찮은 물건을 고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무료배송은 덤이고요.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리에 빠져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