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을 이틀 앞둔 광화문 광장 모습

by hfkais | 2009. 7. 30. | 0 comments

서울 한복판인 세종로에 새롭게 조성된 광화문 광장이 개방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차도 중 일부를 광장으로 만들고, 큰 행사가 있을 시엔 아예 차도 전체를 광장으로 쓸 수 있도록 화강암으로 포장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주위엔 분수가 설치되었고, 그 뒤로는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되는 지하 통로도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아직 개방일이 아닌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길래,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기자설명회가 있었다고 하네요.

 

07.30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분수를 가동한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사진 찍은 위치에선 장군의 동상이 보이질 않습니다. (ㅠㅠ) 많은 기자분들이 보입니다.

 

07.30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 좀 더 넓게 찍은 사진입니다. 차도 사이로 광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분수에서 나온 물은 광장 한가운데의 물길을 따라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합니다.

 

07.30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의 모습입니다.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되는 통로는 가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방일 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있네요.

 

07.30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 기자설명회가 끝나고, 분수도 끈 모습입니다. 세종로 사거리 횡단보도를 통해 광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광장과 차도 사이에 펜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07.30 세종로사거리 광화문 광장
△ 분수에서 쏟아져 나온 물이 광장 한가운데의 물길을 거쳐 반대편 횡단보도까지 이어집니다. 차도와 인도 위의 물길은 강화유리로 덮었다고 합니다. 이 물길은 청계천까지 이어진다네요.

광화문 광장은 8월 1일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늘이 없는 것 같아요. 한낮엔 못 가겠군요.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서울 상징' 광화문광장 내달 1일 개장(종합) (연합뉴스,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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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Live Writer 편집 화면을 보다 깔끔하고 보기 쉽게 만들기

by hfkais | 2009. 7. 29. | 3 comments

구글 Blogger의 기본 위지윅 편집기는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의 편집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간단한 글을 쓸 때는 상관 없지만 좀 길고 복잡한 글을 쓸 땐 조금 불편하죠. 그래서 전 Windows Live Writer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템플릿을 이용해 미리보기를 할 수도 있고, HTML 소스 편집도 꽤 용이한 편이거든요. 무엇보다 외형상 정신 사나운 요소가 거의 없어, 스트레스 없이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소한 Blogger 편집기보다는 깔끔하죠.

그런데 Live Writer에도 단점은 있었으니, 그것은 기본으로 설정된 편집 화면이 너무 지저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Windows Live Writer

Live Writer에서 기본으로 설정된 편집 화면입니다. 글 제목은 쓸데없이 너무 크고, 본문 글자도 큰 편입니다(14px정도). 무엇보다 글자 사이에 줄간격이 전혀 적용되어 있질 않아서 지저분해 보입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처럼 줄간격 160% 정도는 되어야 편히 글을 쓸 텐데요.

물론 ‘스킨 사용 편집(Ctrl+F11)’ 기능을 사용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저처럼 이 기능을 쓰지 않고 ‘편집’ 화면만 이용하는 경우라면 아주 불편해집니다. 전체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정신사나워서 글을 쭉쭉 쓰기에도 어렵죠. 영어라면 모르겠지만, 한글에서는 완전히 꽝입니다.

그래서 뭔가 방법이 없을까 하며 Live Writer의 설치 폴더를 뒤적이던 중, 뜻밖의 파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CSS 파일이었죠.

  • C:\Program Files\Windows Live\Writer\template\defaultstyle.css

이름에서부터 뭔가 ‘나 기본 스타일을 담당하는 파일이야!’ 라고 외치는 듯한 이 파일에 해답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간단히 메모장(notepad.exe)을 이용해 파일을 열고, CSS를 수정해 주었습니다.

우선, /* page layout */ 이라 적힌 주석 부분을 찾습니다.

body
{
font-family: {body-font};
font-size: 14px;
}

부분을 찾아, 수정해 줍니다. 여기서는 본문의 글꼴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글자 크기를 13px로 줄이고, 줄간격 180%를 지정해 주었습니다.

body
{
font-family: {body-font};
font-size: 13px;
line-height: 180%;
}

제목 부분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 고쳐줍니다. 이번엔 /* title section of the post */ 주석 부분을 찾습니다. 그냥 아래로 스크롤 해도 되고요.

.title
{
margin: 10px 5px 10px 5px;
font-family: {title-font};
font-size: 20px;
}

보다시피 글자 크기가 무려 20px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기 편하게, 16px로 바꿔주었습니다.

.title
{
margin: 10px 5px 10px 5px;
font-family: {title-font};
font-size: 16px;
}

이렇게 수정한 뒤, 파일을 저장하고 닫습니다. Live Writer를 다시 실행시키면 변경된 내용이 적용됩니다. 어떻게 바뀌었나 한번 볼까요?

 

Windows Live Writer

방금 전 CSS 파일을 수정한 그대로, 글자 크기는 더 작아지고 보기 좋게 줄간격이 들어갔습니다. 정신사납지 않고 좋네요.

 

Windows Live Writer Windows Live Writer

바로 옆에 두고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물론 글자를 더 작게 할 수도 있고, 줄간격을 더 좁힐 수도 있습니다. font-size 부분에 12px를 입력하면, 흔히 사용하는 9pt가 됩니다. 13px를 입력하면 10pt 정도 되고요. 줄간격은 퍼센트를 써도 되고, px이나 em을 쓰셔도 됩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처럼 160%를 사용해도 되지요.

Windows Live Writer의 기본 글꼴이 맘에 들지 않아 사용을 꺼리셨다면, 직접 CSS를 수정하여 맘에 드는 스타일로 바꿔 사용해 보세요. 글이 훨씬 더 잘 써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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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드센스 트위터 오픈 & 애드센스 도움말 포럼 새 단장

by hfkais | 2009. 7. 28. | 5 comments

Inside AdSense-한국어: 애드센스 트위터 오픈!

 

애드센스 트위터 오픈

구글의 한국 애드센스 팀이 트위터 계정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Joyce라는 분이 운영을 하신다고 하는데, 글은 아직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픈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애드센스 트위터를 블로그에 소개하면 선물을 준다고 하네요.

 

구글 애드센스 트위터

애드센스 팀의 트위터 주소는 http://twitter.com/AdSenseKorea 입니다.

 

애드센스 도움말 포럼 새 단장

그나저나 위 스크린샷에도 볼 수 있듯이, 애드센스 도움말 포럼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기존엔 아마 구글 그룹스에 있던 것 같은데 아예 따로 나왔네요. 직접 질문을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포럼 게시판이 좀 특이한 게, 다른 사람의 답변에 대해 ‘올바른 답변’ 여부를 다른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질문자도, 구글 직원도, 일반 사용자도 답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QnA 게시판들이 질문자가 답변을 선택하는 식이었다면, 여기서는 누구나 답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질문글 밑에 초록색 동그라미로 체크 표시가 되고, ‘답변됨’ 이라고 표시가 되는 것은 구글 직원이 선택했을 때만 표시가 됩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한 질문글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나마 답변이 달린 글들도 대부분 일반 사용자들이 달아준 것이고요. 물론 포럼 형식이니 누구나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구글 직원의 답변글은 거의 보기가 어렵네요. 특히 애드센스 수익문제, 승인거부, 수표발행, 계정삭제, 광고오류 등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글에는 아예 답변이 거의 없군요.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것들인데 말이죠. 하물며 그 흔한 ‘문제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식의 답변글도 없어요. 다른 질문글에 답변 달아놓은 걸 보면 당연히 저런 질문글들도 다 봤을 텐데, 그냥 대놓고 무시하는 건가요? 몇몇 악덕기업들과 똑같은 고객대응 방식이군요. :(

 

어쨌든 구글 애드센스 팀에서 트위터 계정을 오픈했고 애드센스 도움말 포럼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새로 오픈했다고, 새 단장을 했다고 해서 고객 서비스가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꾸준한 관심과 함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쓰레기 웹페이지의 하나로 전락할 뿐이죠. 애드센스 도움말 포럼의 경우 이미 그런 낌새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포럼을 관리했으면 하네요. 트위터도 좋지만 이미 있는 것부터 잘 해야 되지 않을까요?

 

덧) 그나저나 애드센스 트위터 홍보나 하랬는데 글을 이렇게 써놨으니, 선물 따윈 국물도 없을 거 같네요 :D

덧2) 구글 애드센스 한국어 블로그에 이 글이 백링크로 걸려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군요... 원래 백링크를 지울 수 있었던가? 좀 그렇네요. 트위터로 여쭤봐도 그냥 씹으시고 말이죠. 실망스럽네요.

덧3) 백링크가 다시 보이네요. 일시적인 시스템 오류였을까요, 아니면 징징거리니까(?) 되살려 놓은 것일까요?(200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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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Flock 2.5 설치파일에 악성코드가?

by hfkais | 2009. 7. 18. | 3 comments

예전에 설치해두고 잠깐 써봤던 Flock 웹브라우저를 업데이트했습니다. 버전 1.2 대에서의 최신 버전은 1.2.7인데, Flock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최신 버전은 2.5 더군요. 설치를 위해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V3 Lite의 실시간 감시기능이 경고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snap_0344

Flock 2.5의 설치파일인 flock-2.5.en-US.win32.exe 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는 메시지입니다. Win-Trojan/Banload.3501919 라는 이름을 가진 악성코드가 발견되었네요. 하나는 exe파일, 하나는 캐쉬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 구글 크롬에서도 다운로드 받아봤습니다.

 

snap_0345

똑같은 경고메시지가 출력됩니다.

 

악성코드의 정보를 확인해보기 위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딱 한 페이지가 나오더군요. V3 Lite가 6월 9일에 업데이트한 내역에서 이 악성코드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약 한 달 전이니, 비교적 최근에 업데이트 됐네요.

아마도 Win-Trojan/Banload 악성코드의 변종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검색을 해봐도 죄다 업데이트 내역 페이지들 뿐 ㅠㅠ 그래도, 숫자는 다르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악성코드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볼랜드포럼에 같은 이름의 악성코드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여기서는 오진으로 밝혀진 것 같은데, Flock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Flock Virus 라는 키워드로 찾아보니, Flock 관련 파일에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발견된 적이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백신들은 이 파일에 대해 어떻게 진단했는지 궁금하네요(테스트 리플 환영!). 부디 오진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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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의 막가파식 인터넷 사이트 차단,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by hfkais | 2009. 7. 17. | 6 comments

지난 7월 7일에 있었던 DDoS 공격은 많은 인터넷 사용자와 사이트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정부기관 사이트를 비롯하여 여러 민간 사이트들이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고, 좀비PC로 쓰인 컴퓨터의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 내의 정보가 파괴되는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피해자 중엔 Adobe(어도비)도 있었습니다.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인터넷에서 많이 쓰이는 플래시를 만든(정확히는 매크로미디어를 인수) 회사죠. 찾아보니 이에 대한 기사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adobe.com

위 기사에 따르면, 7월 14~15일 이틀 동안 한국에서 adobe.com으로의 접속이 차단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론 이보다 긴 것 같습니다. 이미 DDoS 공격이 한창일 때부터 차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때마침 전 가상머신으로 우분투 9.04를 설치하고 있었고, 우분투에 내장된 파이어폭스에 플래시 플러그인을 설치하려고 했었죠. 하지만 adobe.com에 접속이 되질 않아 설치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일시적으로 adobe.com에 장애가 발생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장애치고는 사이트 다운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졌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adobe 정도의 회사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사이트 다운을 내버려 둔다? 혹시나 해서 adobe의 다른 서비스에 접속해보니 웬걸, 멀쩡히 잘 되는 겁니다! 어도비 랩은 물론, kuler까지 아주 잘 접속되었죠. 사이트 장애는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위터 내의 말말말…

트위터에서 ‘어도비’ 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장애를 겪은 많은 분들의 트윗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11일(토요일)부터 adobe.com 접속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었죠. 이때 트위터에서 돌았던 얘기가, DDoS 공격 때문에 어도비 측에서 한국 IP를 차단했다는 얘기였습니다(허나 트윗 메시지 외에 다른 근거는 찾질 못했습니다). 며칠 뒤, adobe.com 사이트로의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죠.

 

알고 보니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차단

차단이 풀린 뒤, 관련 기사라고 나온 게 바로 맨 위에서 링크했던 디지털데일리의 기사 달랑 하나입니다. 트위터에서는 많은 분들이 어도비가 한국IP를 막았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선 반대로 나오는군요. 어도비 서버가 DDoS 공격의 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한국 쪽에서 adobe.com으로의 접속을 막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차단 근거는 다소 어이없게도 DDoS 악성코드가 사용한 파일의 이름이 ‘Flash.GIF’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adobe 제품 중에 Flash라는 제품이 있죠).

이런 이유로 KISA가 각 ISP(KT, SK브밴, LG데이콤 등)들에게 요청해, adobe.com 서버로의 접속을 막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무런 안내나 공지사항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이트의 주인인 어도비 회사 측에게도 아무런 연락이나 공지, 양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도 전혀 없었고요. 말 그대로 일방적인 일 처리를 강행한 것이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정부기관의 일방적 웹사이트 차단

그런데 KISA를 비롯한 정부기관의 이러한 일방적 행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살펴볼까요?

악성코드 차단을 이유로 알렉사도 막고, 불건전 정보 차단을 이유로 Blogger도 막고, 전화해서 풀어달라니까 딱 얘기한 ISP만 풀어주고. 아무런 설명도 안내도 공지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사이트를 차단해 버립니다.

물론 차단 목적 자체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위험한 악성코드로부터 국내 이용자들을 보호하고, 불건전한 정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바로 그 목적이니까요.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정치고는 너무 주먹구구에 막가파식입니다. 알렉사 때는 차단만 시켜놓고 그 상태로 몇 달을 방치해뒀었죠. Blogger 차단 때의 경우, 불건전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가 해당 도메인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블로그 도메인(blogspot.com) 전체를 차단시켜 버리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더 살펴봤더라면, 조금만 더 생각해 봤더라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필요가 없었겠죠.

 

차단은 하면서 공지는 왜 안 하나

가장 큰 문제는 사이트를 차단하면서 그 어떠한 설명이나 안내, 공지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Blogger 차단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하고 나서야 차단 사실과 이유를 알 수 있었죠. 가만히 있었다면 차단된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겁니다. 원인도 이유도 전혀 모른 채 말입니다.

이번 adobe.com 차단 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KISA는 이번 DDoS 공격과 관련해 보호나라 사이트를 통해 여러 건의 공지를 올렸지만, 차단된 사이트에 대한 공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이용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접속되지 않는 사이트를 보며 답답해할 뿐이었죠. 사이트의 주인인 어도비도 마찬가지였고요.

게다가 KISA로부터 목록을 넘겨받아 해당 사이트를 차단하는 ISP들도 아무런 안내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사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데도 그냥 잠자코 있던 겁니다. 전화라도 해서 문의하면 그때서야 슬금슬금 정부기관에 의해 차단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왜 미리 알려주지 않는지, 공지사항 게시판은 왜 그냥 폼으로 달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급해서 알리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알려야

맨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데일리의 기사에 따르면, adobe.com 차단 건과 관련해 KISA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DDoS 공격 사태는 국가적인 비상상황이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안이 급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 당연히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악성코드가 활개치는 사이트라면 당연히 차단시켜야지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들을 보면, 위의 멘트는 그야말로 ‘말 뿐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선 조치는 취했어요. 그럼, 후속조치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급해서 알리지 못했다면 나중에라도 분명히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17일 오후 현재,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홈페이지인 보호나라(http://www.boho.or.kr)는 물론, 정보보호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isa.or.kr) 어디에도 관련 안내나 공지사항은 올라와 있지 않았습니다.

 

공익을 위한 것도 좋고, 보안을 위한 것도 좋습니다. 정부기관이 나서 국민에게 해로운 것을 미리 막아주는 건 분명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된다면, 언제 무슨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정도는 국민이 쉽게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나라의 정부기관들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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