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프라이드, 4년 전 여름

by hfkais | 2016. 3. 12. | 0 comments

그동안 써 온 차계부에 '6/9 해안도로에서 뻗음' 이라고 적혀있는, 4년 전 2012년 6월 9일의 기록입니다.

 

토요일이었던 그날, 늦은 밤 갑자기 차를 몰고 싶어졌습니다. 집에서 구형 프라이드의 키를 꺼내와 어두컴컴한 밤을 헤쳐나갔죠. 그땐 구형 프라이드를 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모든 것이 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텅 빈 도로를 신나게 내달렸습니다.

강화도의 도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재미있는 길들도 많이 있습니다. 쭉 뻗은 직선로, 구불구불한 코너, 언덕이 심한 산길, 느긋하게 달리기 좋은 해안도로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속방지턱은 몇년 전 정비사업으로 대부분 제거하여 운전이 무척 편합니다. (물론 학교 앞이나 마을 입구 등에는 방지턱이 있습니다.)

강화읍에서 출발하여 마니산이 있는 화도까지 내려가 한바퀴 돌고, 해안도로를 통해 읍으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광성보를 좀 지났는데 갑자기 차가 푸드덕 거립니다. 이내 곧 시동이 꺼졌습니다. 다시 걸어봤지만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름이 모자랐나? 배터리가 방전되었나?

늦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차도 없고, 아니 그 전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해안도로 한구석에서 차가 퍼져버렸습니다. 집에 전화해보니, 아버지는 그냥 차 세워두고 택시 보내줄테니 집에 오랍니다. 따로 혼내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음날, 아버지와 트럭을 타고 가서 구형 프라이드의 보닛을 열어봤습니다. 별 이상은 없고... 일단 기름이 없을 수도 있으니 기름부터 채워넣고, 시동이 걸리지 않으니 트럭에서 점프케이블을 연결해 시동을 걸었습니다. 어젯밤 그 난리 때와는 달리 아주 잘 굴러가는 구형 프라이드. 이게 뭔 일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뒤로도 한동안 종종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버지가 몰 때는 아주 잘 굴러가다가, 제가 몰 때만 그런 일이 벌어졌었죠. 똑같이 운전하는데, 왜 내가 몰 때만 그러나?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수수께끼는 오래 지나지 않아 풀렸습니다. 힌트는 바로 운전 시간. 아버지는 주로 낮 시간대에, 저는 주로 밤 시간대에 운전을 했었죠. 그리고 항상 밤 시간대에만 시동이 꺼지곤 했었습니다. 똑같이 운전을 하는데, 시간대가 다르다면 거기서 생기는 차이점은?

바로 전기였습니다. 전기를 만들어주는 제네레이터(알터네이터)가 낡아서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주로 타던 낮 시간에는 헤드라이트나 안개등을 켤 일이 없으니 잘 굴러갔고, 제가 타던 밤 시간에는 각종 등화류를 모두 켜야 했으니 전기가 모자랐던 것이죠.

예를 들어 등화류를 켜지 않았을 때 필요한 전기가 50, 등화류를 켰을 때 필요한 전기가 100이라면, 제네레이터가 생산했던 전기는 70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니 모자랄 수밖에. 결국 제네레이터를 교체하여 해결했습니다.

 

이때부터였습니다. 자동차 보험에 제 이름도 올라갔고, 본격적으로 구형 프라이드를 몰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간단히 차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년이 넘은 구형 프라이드에 대한 기록은 '구형 프라이드 울컥거림 및 시동 꺼짐 현상 해결!' 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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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기가 UHD TV 셋톱박스에서 QCY QY8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하기

by hfkais | 2016. 2. 28. | 0 comments

벽 하나를 가득 채운 커다란 화면, 빵빵하고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 그리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나만의 공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처럼 '나만의 영화관'을 갖는 게 꿈일 것입니다. 최근엔 비용도 많이 저렴해졌죠. 대형 TV도 많이 싸졌고, 저렴한 가정용 빔 프로젝터도 많이 나왔으니까요. 조금만 투자한다면 그리 허황된 꿈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들 모두 자는데 거실에서 나 혼자만 영화를 보는 경우라면? 빵빵한 스피커가 있어도 볼륨을 마냥 올려 들을 순 없겠죠. 그렇다고 가족들 깨지 않게 작은 소리로 영화를 보려니 영 맛이 안 날테고.

저도 똑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IPTV에서 무료 이벤트로 영화를 보여주는데, 늦은 밤시간이라 볼륨 1로 즐겨야 할 상황이 된거죠. 그렇다고 이어폰을 끼자니 거추장스럽고, 이어폰 길이도 짧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얼마 전에 산 QCY QY8 블루투스 이어폰이 생각났습니다. 게다가 요즘 IPTV 셋톱박스들은 블루투스가 지원된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 올레 기가 UHD TV 셋톱박스에 QCY QY8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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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OW PLAYBULB Sphere 스마트조명 구입

by hfkais | 2016. 2. 15. | 0 comments

전에 샤오미 이라이트(Xiaomi Yeelight)를 관심있게 봤던 적이 있습니다.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쓰면 좋겠다 싶었죠. 그러나 60달러 전후의 가격은 장식용 스마트조명치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MIPOW의 스마트조명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마침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특별브랜드 세일을 하길래 얼씨구나 하고 구입했습니다. 여러 제품들 중 동그란 구(球) 모양의 MIPOW PLAYBULB Sphere 입니다.

 

MIPOW 플레이벌브 스피어 사양

  • 색온도 : 따뜻한 하얀색 (Warm White, 2700-3500K)
  • LED 출력 : 0.4W
  • 연결방식 : 블루투스4.0
  • 방수등급 : IP65
  • 전원 : 충전독에 마이크로USB 5V/0.25A (스마트폰 충전기)
  • 충전방식 : 무선충전
  • 배터리모드 사용시간 : 완충시 약 8시간 (6.5시간?)
  • 충전시간 : 약 3시간
  • 크기 : 153mm x 140mm
  • 제어 : 전용 앱 (안드로이드 /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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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폰트 얼리엑세스에서 제공되는 한글 글꼴 모음

by hfkais | 2016. 1. 29. | 0 comments

구글은 구글 폰트 얼리엑세스(Google Fonts Early Access)에서 다양한 언어의 웹폰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어 폰트 11종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한나체, 제주고딕, 제주한라산, 제주명조, 코펍바탕, 나눔브러시스크립트, 나눔고딕, 나눔고딕코딩, 나눔명조, 나눔펜스크립트, 노토산스KR 등의 폰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2016.01.29 기준)

간편하게 CSS코드 한 줄과 font-family 속성 지정을 통해 이들 웹폰트를 홈페이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구글의 노토산스를 쓰고 싶다면 CSS에 @import url(http://fonts.googleapis.com/earlyaccess/notosanskr.css); 를 추가해준 뒤 font-family: 'Noto Sans KR' 을 CSS 속성에 넣어주면 되죠. 가령 클래스명이 hey 인 p 태그라면, p.hey { font-family: 'Noto Sans KR', '돋움';} 와 같은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얼리엑세스 페이지를 쭉 보다가 한국어 폰트들만 모아서 보고 싶어 페이지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11종의 한국어 폰트를 넣어놨으며, 크게/작게 버튼을 눌러 다른 사이즈로도 볼 수 있습니다. 웹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를 이용해 소스코드를 확인하거나 텍스트 내용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글꼴 크기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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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지른 것들

by hfkais | 2016. 1. 18. | 3 comments

지난 해 처음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직구' 라는 걸 해봤습니다. 3월 초 나이트코어 D4 충전기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이것저것 많이도 샀네요. 오늘은 지난 한 해 동안 구입한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연말결산을 연말에 안하고 연초에 하는 게으름…)

 

1. 나이트코어 D4 충전기
http://hfkais.blogspot.kr/2015/03/nitecore-digicharger-d4.html

기존에 쓰던 AA배터리 충전기가 살짝 오락가락하던 차에 구입한 충전기입니다. 카메라에 쓸 에네루프 배터리들을 충전하는데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2. 오리코 H727RK-U3-BK USB 3.0 허브
http://hfkais.blogspot.kr/2015/04/orico-h727rk-u3-bk-usb-hub.html

컴퓨터를 바꾸면서 기존의 USB 2.0 허브 대신 구입한 것입니다. 여러 대의 외장하드를 동시에 연결해도 잘 돌아가고, 어댑터도 여전히 빵빵합니다.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가 모두 블랙인지라 까만 허브와도 잘 어울립니다.

 

3. Qi 방식 무선충전패드
http://hfkais.blogspot.kr/2015/04/qi-wireless-charger-pad.html

넥서스4와 넥서스7(2013)에 무선충전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길래 호기심에 구입한 제품입니다. 한동안 잘 썼으나, 넥서스4를 홍미노트2로 바꾸게 되면서 쓸 일이 사라졌습니다. 홍미노트2 때문에 넥서스7(2013)의 사용빈도도 줄어서 더더욱 쓸 일이 없더군요. 넥서스7(2013)은 그냥 사흘~나흘에 한 번씩 충전해가며 쓰고 있습니다.

 

4. SJCAM SJ4000 (일명 짭프로)

한창 액션캠에 관심있을 때 마침 세일을 하길래 냅다 질렀는데,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으니 그냥 계륵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끔 밖으로 나가도 어차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니, 여러 카메라 동시에 쓰진 못하겠더라구요. 고양이를 찍거나 하기엔 화각도 너무 넓어서 애매하고, 홍미노트2로도 충분히 잘 나오고. 말 그대로 계륵입니다, 계륵.

 

5. 샤오미 홍미2
http://hfkais.blogspot.kr/2015/07/xiaomi-redmi2-redrice2-hongmi2-box-open.html

해외직구로 구입한 첫 휴대폰입니다. 큰 기대 없이 샀는데, 의외의 품질에 놀랐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잘 쓰고 계십니다. 최근 홍미3가 나왔으니 바꿔드릴까 싶기도 하네요.

 

6. 홍미 케이스 x 2

 

7. 샤오미 홍미노트2
http://hfkais.blogspot.kr/2015/09/xiaomi-redmi-note-2-hongmi-note-2.html
http://hfkais.blogspot.kr/2015/09/xiaomi-redmi-note-2-settings.html
http://hfkais.blogspot.kr/2015/09/xiaomi-redmi-note-2-demerits.html
http://hfkais.blogspot.kr/2015/09/xiaomi-redmi-note-2-compare-nexus4.html
http://hfkais.blogspot.kr/2015/11/xiaomi-redmi-note-2-version-check.html
http://hfkais.blogspot.kr/2015/12/xiaomi-redmi-note-2-cat-movie.html
http://hfkais.blogspot.kr/2016/01/xiaomi-redmi-note-2-ver-7.1.1.0-lhmcnck-update.html

블로그를 살펴보니 하반기엔 죄다 홍미노트2 글 밖에 없네요. 싸게 사서 정말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보여줬는데요, 그 뒤로 친구 하나는 홍미노트3를, 또 다른 친구는 레노보의 ZUK Z1을 구입해 잘 쓰고 있습니다.

 

8. 넥서스7 2세대 케이스

 

9. 홍미노트 케이스, 액정보호강화유리

 

10. QCY QY8
http://hfkais.blogspot.kr/2015/10/qcy-qy8-bluetooth-headset.html

처음엔 홍미노트2와 궁합이 맞지 않아 제대로 못 썼지만, 롬 업데이트 이후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음질은 유선 이어폰이 더 좋지만 무선의 편리함이 가끔은 더 좋더군요.

 

11. 홍미노트 가품배터리
http://hfkais.blogspot.kr/2015/10/xiaomi-redmi-note-2-imitation-battery.html

늘 성공만 할 수 있나요, 가끔 헛발질도 하고 그러는거지… 아예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불안하기도 하고 정품 배터리로도 충분하기에 가품 배터리는 봉인해 두었습니다.

 

12. ADATA SP900 256GB SSD

세일에 눈이 멀어 구입하고 나니, 국내에서 팔리는 것과 고작 몇 천원 차이더군요. 그래도 걱정과는 달리 가품도 아니고 잘 받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13. Meike FC-100 마크로 링플래시
http://hfkais.blogspot.kr/2015/11/meike-fc100-macro-ring-flash.html

마크로 렌즈를 산 김에 본격적으로 접사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 구입했으나, 금방 겨울… 얼른 봄이 오길 기다려야겠군요.

 

14. 구글 카드보드

큰 기대를 안고 구입했지만 어쩐지 화면 초점이 잘 안 맞더군요. 알고보니 5인치 정도의 폰은 딱 맞지만, 5.5인치인 홍미노트2는 너무 컸던 것이었습니다. 카드보드 2.0에서는 6인치 폰까지 끼울 수 있다네요. 결국 다시 사야 합니다. ㅠㅠ

 

15. 오리코 3포트 USB 3.0 허브 + SD 카드리더기

이미 오리코 허브가 있기 때문에 허브 기능 보다는 SD카드 리더기 기능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USB 3.0 으로 주고 받는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리 체감은 잘 안 되네요. 케이블은 엄청 두껍습니다.

 

16. CHUWI Vi10 윈도10 태블릿

윈도10과 엣지 브라우저를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광군절에 키보드 포함해서 싸게 올라왔길래 구입했습니다(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 때 좀더 고성능 모델인 Hi10이 꽤 싼 가격에 나왔죠… ㅠㅠ 김샜음…).

제품 자체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윈도10 정품이 설치되어 있고, 각종 USB 장치들을 바로 쓸 수 있죠. 마이크로 5핀 포트도 달려있기 때문에 그냥 휴대폰/태블릿과 같이 충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2A 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늘 들고 다니던 충전기를 2A짜리로 바꿔야 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카메라 성능이 전/후면 할 것 없이 형편 없다는 것과, 충전할 때 발열이 꽤 높다는 것입니다. 충전하면서 사용할 때 만져보면 '뜨겁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윈도10 OS 자체는 그럴싸해 보이나, 윈도 스토어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앱 수도 적고, 그다지 쓸만한 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산 태블릿은 윈도10만 설치된 버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토리지 용량에 여유가 있었습니다(윈10 + 안드로이드 듀얼부팅 버전도 존재). 태블릿 뒷면의 CHUWI 한자 로고도 없어져서 깔끔해졌네요. 자세한 건 다음에 한 번 써보겠습니다.


17. 샤오미 하이브리드 이어폰

기존에 LG 쿼드비트와 앞서 소개한 QCY QY8을 쓰고 있었는데, 좋다는 말에 팔랑귀가 퍼덕여 구입하게 된 이어폰입니다. 확실히 쿼드비트나 QY8에 비하면 소리가 더 좋습니다. 훨씬 또렷하고, 저음이 둥둥 잘 울리는 느낌입니다. 이어폰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상력이랄까… 그런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쪽으론 자세히 알지 못해, 좋다는 말 외엔 뭐라 할 말이 없군요; 다만 귓구멍에 딱 맞는 느낌이 덜하고 리모컨이 오른쪽에 있는 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마감은 정말 좋네요.

 

18. 초음파 세척기

이것도 누군가 싸게 샀다길래 충동구매한 물건입니다. 꽤 오래 기다려서 겨우겨우 해 넘어가기 전에 받긴 했는데, 그렇게 자주 쓸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결국 장농행.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정말 자잘한 것들을 많이도 샀네요. 실은 해가 바뀌자마자 또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것들을 이것저것 지른 상태입니다. 잊을만 하면 세일하고, 잊을만 하면 누군가 싸다 그러고, 결국 새해에도 지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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