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zi를 이용한 발표수업

by hfkais | 2010. 11. 10. | 2 comments

학교에서 현대문학사 시간에 발표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무려 7명이 한 조가 되어 현대문학과 관련된 담론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수업이었죠. 약 2주 동안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퀄리티도 기대했던 만큼 나오기 힘들었고요. 뭐 발표야 늘 어렵고 힘들죠.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하게도, 슬라이드를 만들기 직전에 Prezi라는 툴을 알게 되었죠. 사실 알기는 진작에 알았던 툴입니다. 다만 그때는 한국어 입력 지원이 되지 않아, 그저 영어로 조금 끼적이다 '오오오~' 신기해 하고는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지금의 프레지는 산돌커뮤니케이션(@Sandollcomm)의 한글폰트 기술지원으로 인해 한국어 입력이 가능해졌습니다. 네이버에서 공개했던 나눔고딕을 프레지에 넣어놨더군요. '이거다!'싶어, 프레지에 가입하고 발표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선 프레지를 실제 발표수업에 활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용방법은 인터페이스가 무척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편집 모드에서 맨 처음 나오는 동영상만 잘 봐도 충분하실 겁니다.)

 

무료 서비스지만, 학생이라면 에듀케이션 계정 권장!

프레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무료계정과 유료계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계정은 비공개 슬라이드를 만들 수 없고, 프레지 워터마크를 제거할 수 없으며, 프레지 데스크탑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프레지 기능 자체에 대한 제한은 별로 없는 셈인데요, 대신 주어지는 용량이 100MB로 제한됩니다. 유료계정에서는 각각 500MB, 2G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죠. 가입안내 페이지에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학생/교수라면 에듀케이션 계정을 쓰는 게 좋습니다. 유료계정인 'Enjoy'계정을 무료로 쓸 수 있거든요. 무료계정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더해 비공개 슬라이드 만들기와 워터마크 제거하기 기능이 더해진답니다. 전 아직 어떻게 쓰는 지 몰라서 못써봤네요;; 그리고 무려 500MB의 저장용량이 제공됩니다. 대학교 등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 이메일은 ac.kr로 끝나는데, 아무 문제 없이 가입되었습니다.

 

복잡한 기능이나 프로그램 없이, 웹 브라우저 만으로 OK!

비록 플래시의 도움을 받고 있긴 하지만, 파워포인트나 키노트 같은 프로그램 없이 웹브라우저 만으로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개인적으론 웹에서 동작하는 포토샵(!)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프레지에는 한 장 한 장 단위의 슬라이드가 없습니다. 그냥 커다란 벡터공간 안에 내용들을 늘어놓고, 순서대로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죠. 때문에 발표 이야기 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기존의 한 장씩 넘어가는 슬라이드를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전체적인 흐름이나 세부적인 내용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번에 발표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이러한 부분을 발표자에게 충분히 납득시키고 연습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웬수죠. 결국 프레지를 이용하면서도 슬라이드 자체는 'ppt스럽게'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 충분한 고찰과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셈입니다.

 

아직은 불편한 부분들

분명 획기적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수 있는 툴이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들도 눈에 띕니다. 특히 한국어 지원 부분은 시간을 갖고 꾸준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죠. 아직 한글입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 몇몇 깨지는 글자나 입력 자체가 불가능한 글자가 있다는 점 등은 산돌커뮤니케이션 쪽에서 많은 기술지원을 통해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현장에서 쓰이려면 한자입력도 쉽게 이루어져야 하겠죠. 글꼴도 좀 더 다양해지면 좋겠구요.

한편 개인적으론 모니터 비율 문제 때문에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프레지에 삽입된 오브젝트들은 기본적으로 화면에 보기 좋게 꽉 차서 출력됩니다. 그러다 보니 16:9 비율의 모니터에서 보이는 화면과 4:3 비율의 모니터에서 보이는 화면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작업한 화면에서는 분명 요 부분까지만 보였는데, 실제 발표할 때의 화면에서는 더 보이거나 덜 보일 수도 있다는 거죠. 프레지의 전달방식을 생각하면 이런 건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자꾸 다른 텍스트의 꼬리 부분이 보이는 건 불편했습니다. 프레임 기능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역시나 쉽진 않더군요.

텍스트에 다양한 색을 쓰는 것이나 다양한 도형 등을 쓰는 것 등도 보완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이미지로 만들어서 올려버리면 간단하지만 상당히 귀찮은 부분입니다. 그리고 업로드 가능한 이미지 중에 벡터방식을 지원하는 포맷이 없더군요. JPG, GIF, PNG가 전부입니다. SVG 같은 벡터포맷도 지원한다면 편할 텐데…. 아쉬운 대로, 벡터이미지를 PDF로 저장한 뒤 이를 다시 불러오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무료 벡터이미지 프로그램인 잉크스케이프가 유용하더군요.

 

앞으로의 발전모습이 더 기대되는 툴

부족한 부분도 있고, 그걸 극복할 방법도 있고, 개선할 부분도 많아 재미있는 툴입니다. 쓰는 사람에 따라 프레젠테이션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 무척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표를 해야 할 텐데, 그때마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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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하게 남기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시청기

by hfkais | 2010. 11. 2. | 0 comments

바이러스 검사가 끝날 때 까지만 짤막하게 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렵니다. 그래도 한때는 자동차에 미쳐있었는데, 이렇게 아무 언급 없이 지나가기엔 아쉽잖아요?

- 이런 저런 불만들 - 코스라던가 관람석, 숙박 문제 등은 솔직히 TV로 보는 입장에서 별 상관 없었어요. 대회가 취소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딥니까. 7년 계약이라고 하니까 뭐 앞으론 좀 더 나아지겠죠? 근데 내년에도 또 공짜티켓 뿌렸다가 망신 당하려나? 공무원의 한계를 넘길….

- 생각외로 진짜 '경기만' 치르고 후다닥 - 그래도 명색이 세계 유수의 스포츠인데 TV에서 특집같은 거라도 해줬으면 좋으련만. KBS와 MBC 생중계 말고는 뭐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내년이나 내후년엔 기대해도 좋을까요?

- 비, 비, 비! - 정말 지겹도록 내린 비였습니다. 드라이버들도 혀를 내둘렀을 것 같네요. 저 비싼 F1 머신이 빗길에 휘청휘청 미끌미끌 거리는 모습, 보는 사람 입장에선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웨트 타이어에서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로 바꾸는 모습도 흥미로웠고요. 피트워크가 빠르면 3초, 느리면 5초. 후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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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옴니박스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한국으로 설정하기

by hfkais | 2010. 10. 28. | 5 comments

구글 크롬의 옴니박스는 웹브라우저의 혁명이라 할 정도로 정말 뛰어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 웹브라우저들이 단순히 인터넷 주소 입력창으로 썼던 데 비해, 구글 크롬은 이곳을 주소 입력창 뿐만 아니라 검색어 입력창, 북마크 검색창, 방문 기록 검색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죠. 여기에 구글 크롬 8에서는 구글 인스턴트 기능까지 추가했습니다. 그야말로 웹서핑의 신기원을 옴니박스라는 입력창 하나로 연 셈이 되었죠.

구형 버전에서는 구글 검색을 기본값으로 제공해왔는데, 요새는 구글 크롬을 설치하면 처음에 어떤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사용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여기서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다른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죠. 물론 전 구글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해두면, 영문 구글로 설정되어서 불편합니다. 즉 옴니박스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google.co.kr 이 아니라 google.com 에서 검색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구글의 검색결과가 언어나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건 꽤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 크게 불편을 느꼈죠. 가령 컴퓨터를 사용하다 만난 오류메시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할 때, google.com 에서 에러코드로 검색하면 영문 결과만 나와서 불편했습니다. google.co.kr 에서 검색하면 한국어 검색결과도 보여주니까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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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스로 IE6에 빨간 X를 칠해야 할 때 -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IE6 퇴출운동

by hfkais | 2010. 8. 28. | 2 comments

관련기사 : 한국MS, 보안 높이려 '퇴출운동' (한겨레, 2010-08-26)
이벤트 사이트 : Internet Explorer 8 이벤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지금으로부터 약 일년 전, 구글은 유튜브의 IE6 지원이 중단됨을 알리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그것도 'IE6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한 사람들' 에게 직접적으로 말입니다. 이후에도 구글은 차츰 그들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에서 IE6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습니다. 외국에서는 'IE6 no more' 같은 캠페인도 벌어졌고, 좀더 극단적으로 'IE6 must die' 를 주장하는 사이트도 생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IE6의 보안취약점을 이용한 해킹공격이 잇따르면서, IE6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보안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IE6의 보안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유튜브의 IE6 지원중단 메시지로부터 약 일년 만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직접적인 IE6 퇴출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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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디지털카메라 캐논 파워샷 A40

by hfkais | 2010. 8. 23. | 0 comments

저의 첫 디지털카메라는 Canon Powershot A40 입니다. 아마 2002년 쯤에 약 40만원을 주고 샀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 카메라 메이커들이 초기 상용화 단계의 디지털카메라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국내에서도 막 디지털카메라와 관련 상품이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였습니다. 200만화소, 3배 줌, 1.5인치 모니터, 기존 필름 똑딱이를 닮은 디자인 등 지금 기준으로는 한참 모자라거나 어설픈 기능들이었지만 그래도 꽤 오랫동안 사진 잘 찍고 잘 썼습니다.

몇 번의 기기변경을 거쳐 벌써 네 번째 디지털카메라를 쓰고 있지만, A40의 모습과 함께한 추억들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결국 아닌 밤중에 플래시 터뜨려가며 이제는 많이 낡아 버린 A40의 모습을 찍었네요.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글을 이제 시작합니다.

 

Canon Powershot A40
Canon Powershot A40. 캐논 파워샷 A10/A20의 후속으로 나온 A30/A40 형제 중 A40의 모습입니다. 똑같은 외형에 A30은 130만화소, A40은 200만화소로 출시되었습니다. 색깔도 A30은 산뜻한 하늘색, A40은 중후한 회색으로 나왔죠. 당시 제 친구는 A30, 저는 A40을 썼었습니다. 카메라를 샀을 당시, A40의 디자인이 '너무나도 카메라답게 생겨서'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에 접해봤던 카메라가 달랑 코니카 팝이었던 저에겐, A40이 가장 '카메라다운 카메라'라고 생각되었던 거죠.
당시 캐논 파워샷에는 3개의 라인업이 있었습니다. 하이엔드 지향의 G시리즈, 스타일리시한 고급 컴팩트 지향의 S시리즈, 그리고 중간 보급형인 A시리즈가 그것이었죠. G시리즈는 수동기능, 밝은 렌즈, 외장플래시용 핫슈 등 고급 기능을 내세운 고성능/고가 라인업이었습니다. S시리즈는 G시리즈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 수동기능 지원으로 꽤 인기를 얻었죠. 여기에 저렴한 가격과 약간의 수동기능, 쉬운 사용법을 내세운 A시리즈가 파워샷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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